가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홋카이도(北海道, 북해도, Hokkaido)는 여름에 꼭 가봐야 한다. 한글의 모양이 헛갈려서 '훗카이도'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있고, '도'라고 해서 섬이름인줄 아는 사람들도 있는데 일본을 구성하는 4대 섬 중에 하나는 맞지만 지명은 경기도 강원도처럼 행정구역의 이름이다.
분명 한여름인데 가을처럼 포근하고 상쾌하고 시원하며, 면적도 한국 전체 크기에 비할만큼 커서(남한의 83%) 갈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 너무나도 많다. 홋카이도는 겨울이 상징이지만 느긋한 시간으로 기차여행을 한다면 모를까, 렌트카로 자유여행을 하기에는 여름이 최적기이다.
여행은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렌트카와 곳곳에 숙소만 예약을 해놓고 떠났는데, 홋카이도의 크기와 이동시간, 교통사정을 감안하지 않았다가 운전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홋카이도의 면적을 간과한 것인데 JR홋카이도여객철도의 여행정보 웹사이트를 방문해 보면 구글 맵을 통해 그 거대한 면적을 확인해 볼 수 있으며 네덜란드나 벨기에보다 훨씬 크다.
현지 저녁 9시가 다 되어 도착한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3.5일과 다름없는 빡빡한 일정에서 첫날 밤 삿포로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삿포로의 상징 미소라멘으로 시작했다.
다음날 아침 차를 빌리러 가기 전에 삿포로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난생 처음 노면전차(트램)을 타고 시계탑으로 향했다.
삿포로 오도리 공원의 시계탑 앞에서는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사이에 맥주축제가 열린다. 일본의 각 맥주사 별로 대형 야외 매장을 열어놓고있어 좋아하는 맥주 브랜드와 안주거리를 바꿀수 있는 티켓을 구매해 사먹으면 되는데 해마다 많은 인파가 몰린다. 아쉽게도 오전에는 준비중이서 기어코 맥주 맛을 보기 위해 근처에 있는 삿포로 맥주박물관으로 향했다.
다시 치토세 공항 근처의 렌트카 업체로 돌아가기 위해 급행열차를 타러 갔다. 체감상 거의 천원씩 오르는 일본의 택시 미터기를 보고 있으면 조마조마해지는데 대략 한국 요금의 4~5배 이상 나오는 것 같다. (거리 할증이 붙으면 경비를 택시비로 다 쓸 수도 있다···.) 지하철도 그렇고 일본의 교통비는 생활비의 상당을 차지 하며 택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잘 안타게 된다.
렌트카를 빌려 아무 것도 없이 쭉 뻗어있는 도로를 달리면 드라이빙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비에이로 향하는 길에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다가 지나가는 차도 없는 비포장 도로를 한참 달렸는데 과연 이 길이 맞나 의심하며 시간의 압박을 견뎌야 했다.
역시나 생각보다 너무나 늦어서 비에이는 거의 저녁이 다 되어 도착했다.
여행 내내 호텔로 전화해서 밤 늦게 도착한다고 연락해야했다. 반드시 시간에 쫓기지 않고 비에이의 아름다운 풍경을 시간을 두고 넉넉히 감상하는 것을 추천하고, 개인적으로는 '청의 호수'를 가보지 못한 것과 근처의 후라노에도 못 가본 아쉬움과 막연하게 출발한 여행의 단점을 체감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인 아바시리로 가기 위해 서둘러 차를 타고 중간 경유지인 키타미에서 하루 밤을 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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