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거리예술축제
연극, 공연, 무용, 거리극, 행위예술, 설치미술 등은 특별히 마니아가 아니라면 무관심의 영역이라,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광경이며 심지어는 기괴하게 보일 수도 있다. 포항거리예술축제는 포근한 가을 날씨와 상쾌한 송림 도시숲에서 산책 나온 시민들에게 스며들듯이 원래 곁에 있던 것처럼 예술의 세계로 안내했다.
트로트나 품바 공연 일변도의 여타 지방의 축제와 달리 마치 유럽의 생동감 넘치는 거리 공연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이색적이고 다채로웠고, 몇몇 공연은 솔직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런 문화생활을 누릴 기회를 얻은 것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정도로 건조하게 살아온 것 같는 생각이 든다.
전율을 선사했던 이동형 거리극
처음엔 숲 한복판에서 뭐하는가 했다. 관객들은 배우를 둘러싸고 관찰하며 졸졸 따라다니며 감상했고, 이동형 거리극을 처음 관람하는 입장에서 이런 기회는 희소성이 넘쳐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곳에서 배우들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열연을 펼쳐주었고, 나는 마치 영화 촬영장의 스탭이 된 것처럼 눈앞에서 배우의 표정과 행동 하나하나를 관찰하는, 처음 느껴보는 경험에 전율을 느꼈다.
송도솔밭과 같이 넓은 도시숲이 없다면 하기 힘든 공연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남겨진, 남은'과 같은 작품을 다시 감상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철의 도시답게 실제 현장에서 쓰던 철판, 구조물, 제철설비 등을 활용한 스틸아트는 연중 포항시내 곳곳의 야외 공원에 전시되어 있으므로,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다.
거리예술축제가 함께 열리는 송도솔밭 바로 옆에 있는 송도해수욕장을 메인으로, 영일대해수욕장, 포항운하, 철길 숲, 환호공원 등에 작품이 설치되어 있으며 해마다 9월~10월 경에 축제를 열어 도슨트 투어,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 아티스트-워커 토크 무대가 열린다.
방문객이 가장 선호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아이들을 위한 목걸이, 팔찌, 액자 등의 공예 소품 제작인데 프로그램 당 2천원의 비용을 내고 체험해볼 수 있다.
포항스틸아트투어 앱을 활용하면 포항 시내 곳곳의 작품의 위치와 설명을 보며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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