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자도봉어 환종주

moonstyle 2023. 12. 2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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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 코스

 

자옥산-도덕산-봉좌산-어래산

종주는 참 지치고 힘들다. 힘들게 올라갔던 산을 다시 내려갔다 올라갔다 수없이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북 지역에서 유명한 환종주 코스 중에 하나인 자도봉어를 따뜻하고 바람도 없는 한겨울 최적의 날씨를 맞아 도전했다.

 

다른 종주 원정을 위해 예행연습 삼아 가는 분들도 많고, 당일 한나절 내에 원점회귀가 가능한 곳이라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경주 안강 옥산서원을 시점과 종점으로 하는 환종주

숨을 헐떡이며 종주를 만만하게 보고 생각이 짧았다고 깨달은 것이 물을 500ml 한 병만 들고 왔다는 것과 스틱도 없다는 것이었다. 

 

 

자옥산 정상

 

 

도덕산 정상

 

 

자옥산과 도덕산 정상은 나무에 가려져 있지만 둘 다 바로 옆에 조금만 이동하면 병풍같은 산들을 보며 앉아서 쉴 수 있는 멋진 조망터가 있다.

 

 

도덕산의 전망대

 

 

 

등산의 묘미

 

 

마침 바람도 불지 않아 도덕산 전망대는 컵라면과 김밥을 먹으며 하이킹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신선놀음에 안성맞춤이다.

 

 

 

자도봉어의 등로는 대부분 이렇다

 

 

겨울 자도봉어의 등로는 낙엽이 쌓여있어 미끄럽고 자칫 길을 잘못들 수도 있다.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산악회 리본들이 평소에는 눈살이 찌푸려지는데, 자도봉어는 등로가 정비되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에 갈림길의 시그널들은 적절한 도움이 되었다. 그래도 멋진 뷰가 있는 곳에는 달지 않았으면 싶다.

 

 

왼쪽은 포항, 오른쪽은 경주

 

 

자도봉어 코스는 포항, 경주, 영천의 경계선이기도 해서 3개 지자체를 넘나든다.

 

포항 쪽에는 고속도로가 지나서 차량들의 메아리가 계속 들리고, 경주 쪽은 조용한 것이 마치 두 도시의 특색이 대비되는 것 같아서 재밌다.

 

 

대구포항고속도로

 

 

정상의 조망은 봉좌산이 단연 돋보인다.

 

유명 산들도 수풀에 가려져 정상석만 덩그러니 있는 곳이 많은데 동서남북의 조망이 모두 탁 트여 있는 바위 꼭대기라 쾌감이 절정에 달한다.

 

 

봉좌산 정상

 

 

 

 

 

 

 

 

 

 

 

그러한 쾌감의 반대급부일까. 봉좌산에서 어래산으로 가는 길이 멀고 험난하다. 이름 모를 산봉우리를 여러 개 넘으며 지쳐간다.

 

 

 

안강 읍내가 내려다보이는 어래산 정상

 

 

 

해질녘 어래산 풍경

 

 

 

타는 목마름과 고장난 무릎의 고통을 참아가며 내려오니 어느새 해가 저물었다.

 

휴식시간이 포함되긴 했지만 넉넉히 평균속도 2km를 잡고 시작 전에 계산한 8시간이 진짜가 될 줄이야...

 

다른 후기를 보니 3시간대에 끝낸 분도 있던데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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