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두의 잘못인가?

총부리를 겨누고 있어도, 먼저 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없다

 

 

6.25 전쟁

한국인(군인, 민간인) 피해규모
514,629명 사망
687,127명 부상
8,746명 포로
334,755명 실종
총 1,545,257명 사상

미군 사상자: 137,250명

연합군 사상자: 150만 명 이상

 

 

흥남, 필사의 탈출

 

 

1명의 광인(狂人)이 수백만 명을 희생시킨 전쟁

 

1992년 러시아는 소련 시절 6.25 전쟁에 관한 기밀문서를 공개했는데, 인간백정 스탈린에게 김일성은 남한을 침략하는 것(남침)을 허락해 달라고 48차례나 찾아가 요청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천하의 스탈린도 3차 대전이 일어날까 봐 쫄아서 47번이나 거절했다는 것이고, 김일성은 그야말로 애걸복걸할 정도로 전쟁이 하고 싶어서 미쳐있었던 인간이다.

 

전쟁을 일으키고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고는 벙커 속에 숨어서 소련과 중국에 계속 지원 요청을 해댔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2976103

[단독] 스탈린에 지원 요청 ‘김일성 서신’ 발견

 

 

 

안 쳐들어 왔으면 아무 일도 없었는데, 왜 모두의 잘못인가?

 

800만 관객의 '웰컴투 동막골' 로 대표되는 여러 반전 영화들은 아름다운 영상과 순수한 등장인물, 서정적인 전개로 평화와 공존을 외치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주제와 의도는 참 착하고 아름다운데, 내재된 현실적인 문제는 전쟁에 있어서 당사자 서로가 다 잘못했다는 메시지로 인해 진짜 전범을 지우고 은근슬쩍 물을 타게 된다는 것이다. 또, 이를 비판하면 목소리 큰 사람들이 보수세력의 종북 선동이라 매도하며, 색안경 끼고 영화를 보는 꼴통 취급한다.

 

이 영화를 보며 방에 여럿이 앉아서 평가하는 토크쇼를 보았는데, 패널들의 대화나 편집, 자막은 한결같이 반공의 폐해를 지적하고 있었다. 즉, 북한을 적대시하는 반공이 전쟁의 원인이라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각자의 나라(?)에 있는 전범들이 전후에 숙청을 시작했다"는 황당무계하고 모독적인 말까지 지어내며 (북한 김일성은 전쟁 실패의 책임을 박헌영에게 떠넘기고 숙청했는데, 남한은 누가 전범이고 누가 숙청을 했다는 말인지?), 남침 이야기 했다고 연로한 배우에게 반공교육 받아서 그렇다고 웃어댔다.

 

사실 일반인의 인식과 서로의 대화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사회 분위기가 6.25 남침한 북한 비판하면 보수 꼴통 틀딱 태극기할배 취급당한다. 악인에 대한 비판도 찍소리도 못하게 만든 이런 파시즘적 분위기는 누가 만들었을까.

 

 

모든 비극은 전쟁을 일으킨 전범 김일성의 책임이다. 우리가 피해자인데, 왜 도리어 서로가 잘못했다면서 그를 감추는가. 도대체 왜?

 

 

김일성이 없었으면 전쟁도 없었고 비극도 없었다는 것이 대명제

 

미소 냉전 시절 지구멸망의 핵전쟁이 임박한 절체절명의 상황까지 갔어도, 어느 누구도 버튼을 누르지 않았고 평화는 지속되었다. 서로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경계하고 경쟁하며 견제할 수는 있겠지만, 전쟁을 시작하지만 않으면 그게 곧 평화이다.

 

반면에 초강대국도 내켜하지 않고, 하지 않아도 될 전쟁을 끊임없이 소련에 적극적으로 요구했고 관철시킨 전쟁범죄자는 김일성이다. 그가 모든 것을 움직이고 시작했다는 것은 감출 수 없는 사실이다.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명명백백한데도, 이상하게도 피해자인 한국에서는 김일성은 언급하지 않고 남과 북이 다 잘못했다는 유체이탈을 시전한다. 논점 이탈과 '피장파장의 오류'를 이용해서 진짜 전범의 죄를 희석시키며 동족상잔의 비극만 강조하는 상황이 대세가 되었다. 또, 그것을 지적하면 싸잡아서 반공교육 세뇌라며 비웃어버린다.

 

이는 마치 학폭 피해자도 가해자도 똑같다는 논리다. 뒤통수 선빵에 죽기 전까지 맞다가 반격했는데 쌍방폭행이라는 주장을 어이없게도 피해자 가족이 하고 있는 것이다. 집안 꼬라지 잘 돌아간다.

 

 

 

미치광이 전범의 전쟁놀이는 수없이 많은 무고한 희생을 낳았다

 

 

진짜 전범을 장막 속에 숨기는 반전과 평화

 

예술 작품에 리버럴한 서구권에서도 불문율이라는 것이 있다. 2차대전 무대인데 히틀러 나치의 원죄를 다 제쳐두고, 대놓고 모두가 다 같이 잘못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영화는 없고, 나올 수도 없다.

 

아무리 반전영화이고, 탈이념시대라도 역사 왜곡의 선을 넘지는 말아야 한다. 전쟁의 책임이 양측 모두에게 있다는 메시지라면 폴란드 유대인도 죄인이 된다. 네오나치가 되고 싶나?

 

영화 스토리에는 그렇게 개연성 따지면서, 역사 인식에서 인과관계는 왜 다 생략할까. 수백만 명을 죽인 가해자 전쟁광에게 한없이 관대할까. 예술이라서? 한민족이라서? 남보다 못한 패륜 가족, 백정 민족은 영화처럼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다.

 

 

 

폐허의 서울

 

 

동화 내용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비극을 낳는 전쟁은 무의미합니다. 평화로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자, 모두들 총칼을 버리고 상생하고 공존합시다"

'하나, 둘, 셋' 하면서 순진하게 총칼을 버리면 어떻게 될까.

 

전쟁 나쁘고 평화가 좋은 거 모르는 사람도 있나? 착한 척, 도덕적인 척하고 싶은 마음은 잘 알겠는데, 적 수괴를 만나 악수를 몇 번 하든, 웃으며 사진을 찍든, 쇼를 하든 아무 의미 없으며, 현실은 어린이 꿈나라 꿈동산이 아니다.

 

적어도 히틀러는 자살했고 나치 전범들은 재판을 통해 극형을 받았지만, 북한의 전범은 온갖 악행에도 천수를 누렸고 전쟁에 관한 모든 사실과 책임을 부정하며, 적반하장으로 왜곡 선동하고 있는데도, 호국영령의 한심한 후손들은 거기에 나서서 동조하고 있다.

 

상대는 철면피고 지금까지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는데, 혼자 용서하고 눈물 짜고 북 치고 장구치고 해 봤자 무의미한 외침이자 자승자박일 뿐인데도, 착한 척하고 싶어 안달 난 사람들은 지금도 열심히 반전과 평화의 포장지로 전범을 감추고 있는 것이다.

 

단지 영화이고 동화일 뿐이라고 무시할 수는 없다. 잘 만든 영상 만으로도 대중의 잠재의식을 지배할 수 있고, 뿌리 깊은 선입견을 만든다는 것은 세상의 이치이다. 감수성을 허물고 나면 누군가의 의도가 개입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 이용당하기 쉽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이념과 색깔이 문제가 아니라 상식과 정의의 문제이다. 수많은 희생자의 시체를 딛고 일어선 한국에서는 모두의 잘못으로 만들고 또 그렇게 평가하면 안 된다. 그것이 진짜 휴머니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