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같은 제목
미드같은 미장센
미드같은 설정
미드같은 대사
석양을 품은 2차선 도로가 멋지긴 한데, 차도 안 다니고 논도 없는 것이 미국의 어느 카운티 외곽 도로의 일률적 이미지를 가져왔다.
아픈 아이까지 있는 살림 빠듯한 시간강사가 전망 탁 트인 잔디 깔린 넓은 마당에 차고까지 있는 미국식 주택에 살고 있다. 어디서 많이 봤는데 뭔가 한참 이상한, 분위기가 대개 이런 식이다. 미국이 배경인 드라마에 한국 사람이 출연하며 시공을 초월하는 듯한 비현실적 상황은 시작부터 몰입을 차단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길, 여배우들이 거의 모든 감정 표현을 한결같이 귀찮고 짜증 나는 표정과 목소리로 일관한다는 것인데, 3명의 주역 여배우의 연기는 서로 역할을 바꿔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 이와 관련해 유튜브 댓글에 무릎을 탁 치는 멋진 표현이 있었다.
툭치면 넘어질 것 같은 가냘프고 어린 여형사가 홀로 강력사건 팀장을 맡는 것부터 이세계 판타지물이 되어버린다. 늘 잠을 못 잔 것처럼 히스테리 가득한 이상한 마누라와, 늘 아니꼬운 표정으로 후까시만 잡는 수사과장은 따로 CF를 찍고 있는 것인지...
인종에 이어 성별도... 배역에 침투하는 할당제
요즘 영화, 드라마에서는 남녀배역 균등화(성평등)를 위한 것인지, 'GIRLS CAN DO ANYTHING'이 늘어나고 있다. 모든 것이 불편한 몇몇 분들을 의식해서 작품과 전혀 관련 없는 사상을 첨가하거나, 배역까지 할당한다면 개연성은 물 건너가면서 몰입은 더 어려워 질 것이다. 애초에 그런 것들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OTT로 제작하는 추세 아닌가?
범죄도시 마석도 역할을 가녀린 여배우가 맡는 수준의 배역 설정부터 동인지 만화 수준으로 이상하고 황당하니까 배우들도 갈피를 못 잡고 연기도 이상해지는 것이다.
저 세계에서는 담배 물고 목소리만 깔면 터프하고 쎄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냥 '걸캅스'가 연상될 뿐이다.
작위적인 컷씬의 나열
미국의 범죄, 경찰, 스릴러물 등에서 여러 번 본 것 같은 장면의 연속이다. 그런데 그것이 게임 컷씬처럼 부자연스럽게 나열되어 있어, 맞지 않는 퍼즐 조각을 억지로 끼워 맞춘 상황과 캐릭터들이 난립하는 카오스처럼 다가온다.
대학 강사라는 주인공의 지능으로도 애초에 충분히 돈 가져가고 블랙박스만 뜯어갔으면 끝났을텐데, 계속 의문의 바보짓을 하는 설정의 구멍이 거대 싱크홀 수준이면서 거기다 시즌2를 예고한다. 드라마 뒷 내용이 이렇게 궁금하지 않은 적은 드문 것 같다.
왜 제목이 모범가족인지조차 이해 불가능하다. 무슨 생각인 것일까. 어떤 메시지를 담으려 했을까.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라 애초에 그런 메타포가 존재하기는 하는지 의심이 든다.
홍보물의 '역대급'이라는 미사여구와 베테랑 연기자들과 미국 드라마스러운 영상까지는 그럴듯하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면 '그럴듯한 그림'이 전부인 '보여주기 식' 작위감이 종횡무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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