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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과 무기력을 대하는 자세

moonstyle 2022. 7. 1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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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일을 그만두면 됩니다.

많은 일 때문에 번아웃이 왔는데 많은 일을 계속하면서 무기력증을 극복할 수는 없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여행을 떠나거나 하는 등 스트레스 푸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뭘 해봤자 다 임시방편일 뿐이죠. 일을 줄여라? 그게 줄인다고 줄여졌으면 여기까지 왔겠습니까.

 

욕심을 버리고 반야심경을 외우며 가까운 산에 올라 암자를 찾아 108배를 한 후 인생무상 공수래 공수거를 깨닫고 다음날 회사에 가서 사표를 제출하십시오.

 

 

 

사직서에 대한 반응

 

첫번째, 갑이 될 경우

본인의 능력이 출중하여 대체불가의 에이스일 경우 회사는 조건을 들어주겠다며 적극적으로 만류할 것입니다. 일 욕심이 있다면 연봉의 대폭 인상을 요구하여 금융치료를 받는 것이 정신건강에 가장 좋습니다.

 

또한 근무시간 등의 조건을 조정할 수도 있고 도움이 될만한 최상의 조력자를 배정받거나, 중요도가 낮은 일을 원수 및 타부서에 분담을 (떠넘기기) 시킬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 을일 경우

 

번아웃이 올 정도로 열심히 일했는데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잡지 않는다면, 그 형편없는 회사는 당신을 그동안 이용해 먹은 것입니다. 상대의 속뜻을 잘 알았으므로 미련없이 떠나십시오.

버릴지언정 버려짐 당하지 않으리라

 

제가 좋아하는 삼국지 조조의 명언입니다. 다만 일의 성과와 관계없이 번아웃이 올 수도 있는데, 그것또한 그 일과 당신이 맞지 않고 앞으로도 맞을 수 없다는 증거입니다. 떠나십시오.

 

 

 

 

인생을 한 번 정리하는 것

삶을 정리하듯이 인수인계를 마치고 홀가분하게 회사를 나설 때만큼의 감정은 형용할 수가 없습니다. 인생을 통틀어 그런 경험은 흔치 않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컴퓨터 파일도 한번씩 카테고리나 폴더별로 정리해주고 쓸모없는 파일도 지우고 해 줘야 다음 작업도 잘 시작할 수 있는 것처럼, 번아웃을 맞이했다면 지속가능한 워라밸을 위해서도 정리가 필요합니다.

 

 

사진=tumblr

 

중요한 것은 그만두는 것보다 그만두는 과정입니다. 퇴직 의사표출을 했더니 머릿속에서부터 주변상황까지 얽힌 실타래들이 어떻게 잘 풀려서 자의든 타의든 다시 일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결과가 어떻든 간에 이 터닝포인트가 반드시 필요하며 원천적인 방법은 리타이어 선언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미래가 걱정되서···

 

그럼 번아웃 왔다고 무기력하다고 찡찡대지 마십시오. 정말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은 번아웃이 올 겨를이 없습니다. 무기력과 우울감은 정신적인 공허함에서 시작되는데 미래가 왜 나옵니까.

 

곧장 다른 직장으로 이직이 가능한 능력자라면 그 짧은 갭도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퇴직이라는 결과나 이후의 시간이 문제가 아닙니다. 다시 말하지만 모든 포인트는 과정의 경험입니다.

 

이직도 하기 싫고 당장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퇴직금 받고 조건이 되면 실업급여도 받으면서 당분간 아무 생각 없이 놀면 됩니다. 미래가 걱정될 때쯤이면 일할 마음이 간절히 생기고 번아웃 따위는 알아서 치유되어 있을 것입니다.

 

 

 

남의 인생이라고 쉽게 얘기하는 거 아닌가요?

그럼 당신은 왜 자신의 인생을 남에게 쉽게 맡기나요. 일단 나부터 살아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별다른 해결책 없이 신세한탄 들어주는 행위는 너무나 비생산적인 감정노동이라 극혐하며, 이 자문자답도 경험을 토대로 한 나름의 치유 방법을 제시하는 과정입니다.

 

목적이 번아웃과 무기력으로 피폐해진 내면의 정화 내지 해소 아니었던가요? 정신적인 문제는 뿌리를 뽑아야 해결된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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