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동남아, 현재는 중국풍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영천 만불사는 문화재가 아니라 특정 종단이 운영하는 사원이기 때문에 관광지로서 크게는 알려지지 않았다. 입장료도 없고 입장객을 대상으로 한 포교 및 선교 활동도 전혀 없으므로, 불교문화의 진수를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불국사나 석굴암을 불교 신자라서 가는 것이 아니듯이, 종교적 선입견 없이 거대하고 압도적인 수의 불상을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이색적이고 매력적인 곳이다.
한자문화권에서 만(萬)은 단순한 수치를 넘어 모든(all), 가득(full)의 관용적 의미다. 만불사(萬佛寺) 소개에 의하면 불상의 수는 20만에 달하며, 한국 최대, 최다를 자랑한다. 메인 홀과 같은 만불보전(萬佛寶殿) 내부로 들어가면 예상치 못한 규모와 화려함에 압도되며 잠시 극락세계에 온 착각이 들게 한다.
만불사에서 가장 매력적이었던 풍경이자, 태국이나 라오스에 온 것처럼 이국적인 모습을 자랑하던 인등대탑이 사라져서 문의한 결과, 너무나 아쉽게도 현재는 각각 분해하여 법당 곳곳으로 이전되었다고 한다. 대신에 본전 주변에 붉은 벽이 설치되었는데 이제는 동남아풍에서 중국풍으로 바뀐 느낌이다.
"지혜로운 삶" 만불사에 있는 이 격언들을 보며 누구보다 주식 투자자가 먼저 생각났다. 현재 경기침체로 인한 주식시장 폭락으로 곡소리 내는 개미들은 이 마음가짐과 반대로 행동하지는 않았는지 곱씹어보게 되며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에 떠올린다면 마인드컨트롤에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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