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여행객에게 한국=서울이라는 관광 이미지와 달리 일본은 지방이 더 좋다. 개인적으로 도쿄는 시골 사람이 상경해서 사람 구경하는 느낌으로, 일본의 수도를 방문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데 그런 의미에서는 솔직히 서울이 여행하기는 더 편리하다.
코로나 이전까지 일본 여행이 한창일 때, 여름휴가를 이용해서 도쿄를 많이들 갔는데 생각보다 습하고 무더운 기후에 아연실색한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도쿄의 크기는 경기도 전체 수준으로 굉장히 넓고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걷고 또 걸으며 땀과 사람에 치이면서 하루가 그냥 지나간다.
일본의 이미지를 연상하며 들뜬 마음으로 왔는데 이런 날씨, 인파와 사투를 벌이며 고행의 길을 걷다 보면 '현타'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한국인이 서울을 '여행'하지 않듯이, 비록 도쿄는 외국이지만 순수 여행 목적으로 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으며, 행사나 비즈니스, 미팅 등의 목적을 가지고 갔다가 부수적으로 둘러보는 것이 이상적이다. 실생활에서 워낙 음식이나 인테리어, 매스컴 등을 통해 일본 문화, 특히 도쿄가 익숙해져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색다른 감상은 별로 없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더라도 7월~8월의 한여름철은 피해서 가길 권장한다. 더위를 좋아하고 익숙한 분들은 상관없겠지만 도쿄의 여름은 불쾌지수가 하늘을 찌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북태평양의 습한 고기압 때문에 오히려 적도 근처보다 훨씬 덥게 느껴진다.
한국과 중국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았던 오다이바의 테마온천 "오오에도온센모노가타리 (에도온천이야기)"는 2021년을 마지막으로 폐장했다. 온천도 하면서 유카타를 입고 에도시대 거리에 타임슬립한 것처럼 돌아다니며 식도락을 즐길 수 있어 동행했던 지인들에게도 만족도가 높은 곳이었는데, 아예 철거해버려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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