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90년대 추억의 전과와 학습지들

moonstyle 2022. 6. 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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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국민학교(초등학교) 교과서 예습 복습 숙제를 해결해주던 참고서 "전과"는 매 학기마다 필수처럼 다들 구입해서 잘 팔렸다. 교과서 "전과"목의 내용을 풀이해주던 책으로 두께가 아주 굵었고 가격도 새 학기가 올라갈 때마다 계속 500원씩 올라서, 5000원쯤 하던 것이 6학년 때는 만원대까지 올랐다. (지금은 5만원...)

 

 

 

90년대 양대 전과

 

당시에 동아전과는 뭔가 세련된 느낌이었는데 표준전과는 교사용처럼 딱딱한 느낌이었다. 엄마는 표준전과를 한 번 사주었는데, 가격이 비싸기도 했고 숙제에 답만 베껴서 적는 꼴을 보고는 다음부터 절대 사주지 않았다. 그래서 친구 집에 가서 전과를 보며 같이 답을 베낀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봐도 당시의 전과는 교사에게나 필요하지, 답을 정해놓고 설명해주는 주입식 풀이는 아이들의 창의적 교육에는 별 도움이 안 되었던 것 같다. 교과서에는 맨 뒷장에 답지가 없으므로, 나를 포함한 여러 학생들에게는 별도로 구입하는 해답지가 전과의 실질적인 역할이었다.

 

그리고 어떤 검색사이트에도 전혀 검색되지 않는 것이 있는데, 마이너 레이블인 "모아전과"이다. 크기도 일반 서적처럼 작았고 가격은 3000원대로 메이저의 절반 정도였는데, 설명은 핵심만 간단히 하고 답만 알면 되므로 가성비 좋고 컴팩트한 모아전과를 몰래 사서 애용했다.

 

 

 

90년대 4대 월간 학습지: 이달학습, 완전학습, 다달학습, 모범학습

 

 

어머니가 전과는 안 사줬는데 월간 이달학습과 완전학습은 많이 사줬다. 답을 알려주는 전과와 달리 저 "OO학습" 형제들은 문제를 내주는 거라 저 초록-빨강 표지만 봐도 입이 나왔다.

 

90년대 당시에도 서민층까지 교육열은 대단했고 대교 눈높이, 재능 스스로, 장원, 구몬, 빨간펜 등등 본격적인 방문 학습지 붐이 일었던 시기였기도 하다. 학원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부잣집만 한다는 1:1 과외하는 느낌도 나고, 방문 교사가 오는 시간만큼은 아이들이 책상에 앉아 딴짓 안 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부모들의 만족도가 좋았다.

 

 

 

전속모델로 유명한 2:8 가르마 아저씨는 황인용 아나운서

 

매일 아침 신문처럼 배달되던 머리표 일일 아이템풀은 처음엔 간단히 빨리 풀고 끝내서 좋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쌓여가서 결국 절독하는 일을 반복했다. 지금도 있는데 비용 문제로 옛날처럼 매일 배달되지는 않고 한 달치를 받아 부모가 케어해주는 식이다.

 

원격 교육이 발전했어도 실제 사람을 만나 1:1 코칭을 받는 차이는 크므로, 방문 학습지는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업 중이다. 전과 중에는 동아전과만 살아남았고 QR코드와 동영상도 활용하는 등, 발전하는 시대와 함께 내용도 가격도 풍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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