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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면발과 얼큰한 국물로 누가 끓여도 실패하지 않는 라면이던 너구리는 2000년대를 지나며 소위 잠수함패치로 맛이 계속 너프되어왔다. 국물이 연해져서 물을 줄여야했고 특히 건더기스프에서 씹히던 자그마한 뭔가가 빠졌는데 이후 맛이 상당히 심심해졌다.
너구리 국물을 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게나 홍게를 넣는 것인데, 간단히 끓여먹는 상황에서 매우 쉽지 않다. 멸치 등으로 별도의 육수를 내는 방법도 라면 조리라는 특성상 번거로운 일이다. 그렇다고 그냥 먹자니 아쉽다면, 마트에서 딱 하나만 사서 넣으면 된다.
옛날 너구리 건더기스프에서 해물향을 감돌게 했던, 앞서 언급한 씹히던 작은 뭔가는 바로 건홍합이다. 마트 건어물 코너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고 냉장고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 꺼내쓰면 된다.
홍두깨로 빻으면 옛날 건더기스프처럼 작은 사이즈가 되지만, 씹는 맛도 느끼고 간단하게 가위로 자르는 편이 낫다. 그리고 너구리는 인덕션 최강보다 한칸 낮추거나, 가스레인지나 하이라이트에서 하는 편이 나은데, 면도 익어야 하고 국물을 오래 우리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조리가 간단한데도 국물이 심심하지 않고 건홍합을 씹으며 옛날 너구리의 맛을 어느 정도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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