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은 해발고도가 높지 않고 한국에서 제일 작은 국립공원이며 악산(岳山)이 아니라 만만히 보고 접근할 수 있는데, 주봉(772m)보다 높은 실질적인 정상인 가메봉(882m) 코스는 왕복 14km에 이르며 부지런히 걸어도 5시간 이상을 계획에 잡아야 한다.
중간에 절벽을 타고 오르는 구간도 있는 등 난이도가 있으므로 장비와 식수를 준비하고 가야하며, 가벼운 등산을 원한다면 주봉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주왕산은 가을 단풍이 상징이지만, 실비에 젖은 초여름의 등산은 마치 산의 품에 안기는 듯한 감상에 젖어들게 했다. 데크가 완비된 용추폭포까지의 구간은 유모차를 끌고 노약자도 산책하듯이 걸을 수 있는 평탄한 구간으로, 기암절벽과 산수절경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코스이다. 해당 코스만 밟아도 주왕산 다녀왔다고 해도 될 정도로 많은 풍경이 담겨있다.
주왕계곡의 경치 중에 가장 으뜸은 2단으로 이뤄진 용연폭포이다. 특히 전망대가 가까이에 있어 무수한 세월의 침식이 빚어낸 하식동과 함께 물줄기가 내려가는 모습을 바로 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장관을 선사한다.
등산객이 별로 없는 가메봉 등산로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많아 비밀의 화원을 통과하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생각보다 긴 여정 때문에 지친 기색을 위로해주는 것은 이 시간 만큼은 나를 반겨준다는 안식처와 같은 숲의 향기 때문이다.
※ 주왕산 등산로 코스 안내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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