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국성 김씨는 워낙 고대에서 시작하다 보니 기록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그런데 현시대 족보의 근거는 시조로부터 1700여년 지난 조선시대 후기 이후의 자료를 토대로 하고 있다. 당대 후손들이 검증되지 않은 자료들을 받아 적고, 스스로의 출신성분을 높이기 위해 주작(做作)과 날조가 횡행했던 시절의 기록을 근본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경주 김씨, 안동 김씨, 권씨 등 한국에서 상당한 인구를 차지하는 신라계 김씨의 후예로서, 늘 의문을 가졌던 것은 왕족의 후손이 이렇게 많을 수 있는가였다. 베트남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에 이런 예가 없다. 베트남의 왕성(姓)인 응우옌(阮)은 현 베트남 인구의 거의 40%나 차지하는데 왕조가 교체되면서 여러 성들이 편입된 결과로, 한국의 김씨도 이와 비슷한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