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거리예술축제 연극, 공연, 무용, 거리극, 행위예술, 설치미술 등은 특별히 마니아가 아니라면 무관심의 영역이라,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광경이며 심지어는 기괴하게 보일 수도 있다. 포항거리예술축제는 포근한 가을 날씨와 상쾌한 송림 도시숲에서 산책 나온 시민들에게 스며들듯이 원래 곁에 있던 것처럼 예술의 세계로 안내했다. 트로트나 품바 공연 일변도의 여타 지방의 축제와 달리 마치 유럽의 생동감 넘치는 거리 공연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이색적이고 다채로웠고, 몇몇 공연은 솔직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런 문화생활을 누릴 기회를 얻은 것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정도로 건조하게 살아온 것 같는 생각이 든다. 전율을 선사했던 이동형 거리극 처음엔 숲 한복판에서 뭐하는가 했다. 관객들은 배우를 둘러싸고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