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안강은 옥산서원이 유명하여 서원만 다녀가는 경우가 많은데,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국보 제40호 정혜사지 13층석탑을 만날 수 있다. 서원 뒷 길로 어느 정도 이동해야 하고 시골 구석에 자리 잡아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 석탑은 주변의 노랗게 익은 은행나무와 바닥에 깔린 은행잎들의 향연이 혼자 다른 세계에 온 것처럼 착각에 들게 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은행 단풍은 11월에 절정을 맞이하고 낙엽으로 떨어져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 오래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그래서 이곳에 자주 오기 어렵다면 단풍 타이밍 잡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탑 하나만 덩그러니 있어서 소외될 수 있는 곳이지만 가을 만은 특별한 판타지의 장소가 되며,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나만의 가을 테마 촬영 장소로 찜해둔 곳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