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의 세세한 부분까지 탐닉하는 마니아나 전문가가 아닌 이상 기존 부여의 관광자원들 만으로는 선뜻 먼 길을 가기 힘들다. 사라진 절 터와 석탑, 산성 등 일반 여행객이 보기에 밋밋한 유적들만 남아있던 부여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이 문화단지는 늘 궁금했고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앞선 포스트에서 경주에서의 지적과 같이 '터' 만으로는 역사를 즐길 사람도 많지 않아 유인이 거의 되지 않으므로, 테마파크가 되더라도 주저 말고 개발해서 어떻게든 거대한 볼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견지이기 때문이다. 신라 하면 경주, 경주가 곧 신라인 반면, 백제는 전성기를 지나며 천도를 이어가서 중심지를 명확하게 정하기가 애매한 느낌이 있다. 공주(웅진)를 대표적으로 알고 있지만 의외로 약 60여 년 남짓 머무른 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