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섬유 중에 최고로 꼽히는 비단(명주, 실크)은 누에를 사육해서 실을 뽑아내는 공정(양잠)으로 고대에는 첨단기술의 산물이었다. 중세 유럽에 전파 및 보급되기 전까지 양잠 직조기술은 영업 기밀이었고 동북아에서 공급을 주로 담당하였으므로, 황금보다 귀한 대접을 받았으며 동서양 무역의 가교 역할로 실크로드라는 이름에서부터 그 위상을 알 수 있다. 현대에는 다양한 합성섬유가 개발되어 수요가 급감하였고, 고급 옷감으로만 쓰인다. 또한, 방직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관계로 고전적인 수작업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 경주시 문무대왕면 두산리에서 명주짜기는 국가무형문화재로써 명맥을 근근이 유지하고 있다. 명주짜기는 많은 정성과 인내가 필요하며 국가무형문화재가 대개 그렇듯 명맥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명주 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