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갔다가 찝찝한 경험을 했는데, 반납시 업체에서 대뜸 휠 살짝 긁힌 부위를 지적하며 사진을 요구했다. 렌트카를 국내외에서 수차례 빌렸지만 휠은 크게 신경 안 쓰고 사진을 자세히 찍어놓지 않아 덜컹했는데 다행히도 측면 사진을 확대하니 해당 부위가 보여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형업체인데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사전에 휠이 긁혀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 채, 사진에 찍혀있지 않았다면 비용을 나에게 떠넘겼을 거라는 생각이 드니 굉장히 불쾌했다. 알면서도 반납하는 사람마다 그런 요구를 했다면 악의가 의심될 수도 있다고 본다.
자동차 바퀴는 보도블록이나 턱 때문에 운전자도 잘 모르게 긁히는 경우가 많다. 렌트카 대여 시에 휠과 타이어도 면책에 포함되는지 꼭 확인해야 하며, 휠과 같은 소모품은 대개 포함되지 않으므로 별도의 특약을 가입해야 한다.
렌트카 보험이 '완전자차'라는 이름의 상품을 내세워서 안심해도 되겠다고 생각하지만, 단어의 뜻과 달리 '완전'하지도 '슈퍼'하지도 않다. (하이퍼, 울트라가 남아 있다...)
※ 렌트카 보험처리(자차포함) 불가한 경우 (업체에 따라 다를 수 있음)
• 무면허
• 12대 중과실 사고
• 음주운전, 약물 복용
• 범죄를 목적으로 사용
• 임차인의 고의로 인한 사고
• 임차인 외의 제3자가 사용하다가 발생한 사고
• 임차인의 부주의로 인한 차량 도난
• 경기용이나 연습용, 시험용으로 사용했을 때
• 차량의 통행이 불가 및 금지된 지역을 운행했을 때
• 산간 지역 눈길 사고
• 견인비, 긴급출동비, 휴차료, 대차비용 등
• 타이어, 휠, 체인, 내비게이션, 차량 내외 소모품 등
가장 억울한 경우는 사진을 찍어놓지 않았다가 바가지를 쓸 때이다. 여행지에 가서 들뜬 마음에 빨리 출발하려고 자동차 전후좌우만 찍고 타이어나 하부 등은 간과하는 점, 운전자도 모르게 긁힐 수 있는 점, 이전에 탔던 사람이 손상시켰는데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가 내가 떠안을 수도 있는 점 등 모든 경우의 수가 다 포함된다.
눈에 띄지 않게 출고시키고 나서 임차인이 훼손하지도 않았는데 반납 시 각종 교체비용에 휴차료까지 청구하며 폭리를 취하는 업체가 있으니 유의해야 하며, 이번 경험상 업체가 크고 작고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차량을 인도받을 때는 내가 살 중고차보다 더 꼼꼼히 살펴야 한다.
※ 차량을 인도받고 즉시 해야 할 체크리스트
• 동행자가 있으면 함께 실내외 전후좌우 상하까지 사소한 생활 기스(흠집)도 전부 확인
• 손상되기 쉬운 부위: 범퍼, 사이드미러, 손잡이, 휠, 타이어, 시트, 흡연 흔적, 냄새 등
•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도, 트레드, 측면 상태 확인
• 유종과 연료 잔량 확인
• 전조등과 방향지시등부터 실내외 모든 기능/기기 작동 및 버튼 동작 확인
• 시동 후 이상음과 계기판 경고등 확인
• 잠금장치 확인 (도난 방지)
1. 위 사항을 모두 다각도로 선명하게, 빛 반사와 역광까지 고려해서 최대해상도로 다수의 사진 촬영 (추가로 동영상까지)
2. 문제발생 부위 집중 촬영 후 가능한 임대인을 불러 확인시키고 계약서에 기록할 것
3. 뭘 그렇게까지 하냐고 옆에 와서 무안 주면 더 열심히 할 것
여행지까지 가서, 연인이나 가족들 보는 앞에서 위의 행동을 하면 멋쩍기도 하고 시간도 지체되지만, 혹시 모를 타지에서의 난처함과 억울함 방지를 위해 극복해야 한다. 남의 차라고 조심해서 타고 돌려주는데 뒤통수를 맞으면 여행의 마무리와 여운을 망치기 때문이다.
해외 렌트카는 이만큼 까다롭지는 않았는데, 소모품에 대해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은 차의 외관에 대해 유독 민감한 문화가 렌트카 이용시에도 적용된다. 돈을 지불하지만 원상 보존이 필요한 렌트카는 이용자가 을이 될 수밖에 없다.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문운전면허증 쓸모 있을까 (0) | 2022.11.30 |
---|---|
전국 드론 상시 실기시험장 위치 (0) | 2022.11.24 |
장난감 기부 재활용 리퍼브 리사이클 (0) | 2022.08.19 |
테리보더 사진전 EAT PLAY LOVE (0) | 2022.07.12 |
개 짖는 소리가 소음이 아니라는 한국 (5) | 2022.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