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먹고사는 문제, 돈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고 치사해진다.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대단한 권력가들도 고작 돈 몇 천만원에 일생의 커리어를 망치는 것을 보면 이는 지위고하를 막론한 것이다. 나 역시 돌이켜보면 그 작은 사회에서 좁쌀만 한 것들을 두고 얼굴을 붉히며 싸우고 스트레스 받은 것들이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아무리 고고한 척해봐도 내 본심 또한 그 똥통에 함께 스며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대범해지고 싶어도 당장 이 하찮은 몸뚱이가 앉을 편한 자리가 먼저인 것이 내 한계이고 그래서 또 바보같고 멍청한 짓을 반복한다. 그래도 이런 경험들을 통해 조금씩은 더 어른이 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자기만족을 해본다. 그러지 않으면, 이런 내면의 정화과정도 없다면 견디기 힘들 만큼 수치스럽다. 운명을 개척할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