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시가지는 원래 형산강의 퇴적으로 만들어진 삼각주였다. 주요 동 이름이 송도, 해도, 죽도, 상도, 대도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삼각주 사이를 흐르는 하천 때문에 5개의 섬이었다가, 시가지가 형성되자 홍수 예방을 위해 물을 막고 복개해서 섬의 모습은 사라졌었다. 포항운하의 옛 하천 명칭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송도는 원래부터 동빈내항과 바닷물로 이어져서 하천과 달리 운하라는 이름이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삼각주는 큰 홍수만 왔다 하면 물길이 변했기 때문에 송도는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했고, 나머지 하천들은 형산강의 지류로 맑은 시냇물이 흘렀다. 형산강 하구 삼각주 5개 섬이었던 포항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체감해보려면, 강의 클래스가 차이가 있기 때문에 훨씬 크긴 하지만 부산의 낙동강 하구를 가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