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겨울 산의 묘미와 함께 예상 못한 공포의 순간도 포항의 행정구역은 생김새도 독특하고 꽤 넓은 편인데, 특히 청송과 맞닿은 죽장면은 문명과 동떨어진 세상처럼 겹겹이 산에 숨어있어 두메산골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오지이다. 현재 직선화 공사 중이긴 하지만 아직도 2차선 도로로 고개를 여러 차례 넘어야 하며, 흔한 편의점도 찾아볼 수 없고, 버스도 시간대를 모르면 타기 힘들다. 등산 앱 상에 근교 모든 산의 GPS 배지를 획득하겠다는 일념으로 발견한 독특한 이름의 진늪산과 수석봉은 아주 가끔씩 산악회를 제외하고는 사람의 발걸음이 거의 없는 곳이라 일단 등로 찾기부터 힘들다. 앱은 물론 산악인 블로그에서 찾아봐도 수년 전의 것이고, 길이 없어 숲을 헤치고 가야 해서 체력소모가 배로 들고 그다지 추천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