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선 왕조와 지배층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세계 각지의 중세시대가 답이 없기는 마찬가지고, 조선 중후기에 이르자 사대부의 권위도 자연스레 떨어지기는 했지만, 르네상스와 대항해시대를 맞이한 유럽은 제쳐두더라도 바로 옆 중국과 일본에 비해서도 이씨 조선은 지금의 김씨 조선처럼 극도의 폐쇄성으로 시대적 변혁의 여지를 철저히 차단해서 기득권 유지에만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국운이 어찌 되든 말든 사치와 매관매직을 일삼는 것을 보다 못해 들고일어난 백성을 때려잡으려고 외국 군대를 동원하고, 피지배층이 수탈과 강제징용으로 끌려갈 때 왕족은 나라를 넘기는 대가로 호의호식했다는 사실에서는 동정의 여지도 없게 만든다. 조선의 기와집은 양반가의 겸손함이 묻어 나온다고 자화자찬한다. 나는 그것을 미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