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생가와 문학관 한국의 서정시들은 거의 대부분 정지용의 문체를 계승한 형태로, 그는 선구자, 거목, 거장 등 어떤 수식어로도 부족한 현대 한국 시문학에 큰 족적을 남겼다. 정지용은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윤동주와 조지훈, 박목월, 박두진의 청록파, 그리고 이상 등을 등단시킨 대부이자 스승 같은 인물이다. 정지용은 글로 그림을 잘 그린다. 장황하지 않고 간결하며 절제된 시어로 생동감 넘치는 풍경화를 담아낸다. 충북 옥천에 복원된 그의 생가와 주변은 '옛이야기 지줄대는' 전원의 풍경과는 거리가 멀었고 어수선했지만, 6.25 전쟁으로 인한 묘연한 행방으로 오랜 시간 소실되기도 했던 명예를 되찾고 소회를 풀 수 있는 곳을 마련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며 그의 시를 음미해 본다. 납북으로 추정되는 행적 때문에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