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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3

[오지산행] 진늪산-수석봉

고요한 겨울 산의 묘미와 함께 예상 못한 공포의 순간도 포항의 행정구역은 생김새도 독특하고 꽤 넓은 편인데, 특히 청송과 맞닿은 죽장면은 문명과 동떨어진 세상처럼 겹겹이 산에 숨어있어 두메산골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오지이다. 현재 직선화 공사 중이긴 하지만 아직도 2차선 도로로 고개를 여러 차례 넘어야 하며, 흔한 편의점도 찾아볼 수 없고, 버스도 시간대를 모르면 타기 힘들다. 등산 앱 상에 근교 모든 산의 GPS 배지를 획득하겠다는 일념으로 발견한 독특한 이름의 진늪산과 수석봉은 아주 가끔씩 산악회를 제외하고는 사람의 발걸음이 거의 없는 곳이라 일단 등로 찾기부터 힘들다. 앱은 물론 산악인 블로그에서 찾아봐도 수년 전의 것이고, 길이 없어 숲을 헤치고 가야 해서 체력소모가 배로 들고 그다지 추천하지 않..

여행 2024.03.04

자도봉어 환종주

자옥산-도덕산-봉좌산-어래산 종주는 참 지치고 힘들다. 힘들게 올라갔던 산을 다시 내려갔다 올라갔다 수없이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북 지역에서 유명한 환종주 코스 중에 하나인 자도봉어를 따뜻하고 바람도 없는 한겨울 최적의 날씨를 맞아 도전했다. 다른 종주 원정을 위해 예행연습 삼아 가는 분들도 많고, 당일 한나절 내에 원점회귀가 가능한 곳이라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경주 안강 옥산서원을 시점과 종점으로 하는 환종주 숨을 헐떡이며 종주를 만만하게 보고 생각이 짧았다고 깨달은 것이 물을 500ml 한 병만 들고 왔다는 것과 스틱도 없다는 것이었다. 자옥산과 도덕산 정상은 나무에 가려져 있지만 둘 다 바로 옆에 조금만 이동하면 병풍같은 산들을 보며 앉아서 쉴 수 있는 멋진 조망터가 있다. 마침 바람도 불지..

여행 2023.12.28

주왕산 용연폭포와 가메봉

주왕산은 해발고도가 높지 않고 한국에서 제일 작은 국립공원이며 악산(岳山)이 아니라 만만히 보고 접근할 수 있는데, 주봉(772m)보다 높은 실질적인 정상인 가메봉(882m) 코스는 왕복 14km에 이르며 부지런히 걸어도 5시간 이상을 계획에 잡아야 한다. 중간에 절벽을 타고 오르는 구간도 있는 등 난이도가 있으므로 장비와 식수를 준비하고 가야하며, 가벼운 등산을 원한다면 주봉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주왕산은 가을 단풍이 상징이지만, 실비에 젖은 초여름의 등산은 마치 산의 품에 안기는 듯한 감상에 젖어들게 했다. 데크가 완비된 용추폭포까지의 구간은 유모차를 끌고 노약자도 산책하듯이 걸을 수 있는 평탄한 구간으로, 기암절벽과 산수절경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코스이다. 해당 코스만 밟아도 주왕산 다녀..

여행 20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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